수도권과 지방의 삶의 질 차이는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화두였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거비 생활비 소비패턴 등은 단순한 지역 차이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 글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하여 청년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청년빚 수도권이 더 위험한 이유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지방 청년들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와 현실 모두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높은 집값과 월세, 보증금, 생활비 등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과중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을 선택한 청년의 경우 월세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대학 등록금이나 학자금 대출까지 더해지면 20대 중후반부터 3천만 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는 일이 흔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청년 1인당 평균 부채는 약 2,100만 원이지만 수도권 청년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빚은 단순히 돈을 갚는 문제가 아니라 매달 고정지출로 삶을 옥죄며 심리적 압박을 유발합니다. 장기적인 진로 설계나 결혼 주택 마련 등의 계획을 세우기 어렵게 만들며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무력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수도권에 머무르는 이유는 결국 더 많은 기회와 연결되기 때문인데 그 기회조차 빚이라는 조건 속에 제한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반면 지방 청년들의 경우 주거비와 생활비가 비교적 낮아 경제적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당장의 수입은 적더라도 그만큼 소비 여력이 생기고 삶의 안정감을 더 빨리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은 수도권만큼의 일자리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나 ‘빚’이라는 구조적인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입니다.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의 청년 빚 격차는 단순한 금액 차이가 아니라 삶의 방향성 자체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